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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김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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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한시
2014. 1. 16.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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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세월은 잘 읽히지가 않아 괴로웠던 책이다.

재미없거나 잘 안읽히거나 읽기 싫거나 어쨌든 흥미가 떨어지면 난 결말부터 본다.-_-;


세월은 정말 권당 한두달은 걸렸고, 사실 중간에 텀도 있다.

읽다 던져버릴만큼 뭔가 거북하고, 불편하게 만든 책이다.

김정숙을 이해하고 이해한만큼 불편해 보고 싶지 않았다. 아니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렇게 견뎌야만 하는 시간이 있었다.

꽁꽁 숨겨야만 하는 그런 시간이 있었고, 그 시간속에서 고통받으면서도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던 시간이 있었다.

내가 크던 시절과 다른 인식의 세상. 개방적인 분위기의 세상이 됐다.

가끔은 이래도 되나 싶을 때가 있다.


격세지감_이란 말이 떠오른다.


네이버 고사성어

 隔世之感 (격세지감) 아주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또는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



마음 가라앉아 어둡고 캄캄한 곳에 갇힌. 자신을 어쩌지 못해 쩔쩔매면서, 

그 여자는 급기야 자신이 제정신 아니라  깨닫는다. 

걸음을 걸을 때마다 방금 발을 뗀 땅이 무너져내리고, 등뒤에 절벽 생긴다.


"걷다가 자주 뒤를 돌아본다. 방금 곁을 지나간 사람이 몸을 돌려 불쑥 뒤통수를 칠 것만 같다. 

 심각한 피해망상." 

 또 다른 구절도 있다. "나뭇잎의 새순에서 낙엽을, 건축중인 건물이 와해되는 모습을, 

 걸어가는 개나 소가 도살되는 장면을 떠올린다. 마음속에대한 폐허

 죽음에 한 은 정신병적 징후."


그 여자는 분명, 에 대한 신뢰를  모양이다. 

소중한 것을 하나 하나 잃어오는 그 여자의 삶의 과정에서, 

이제는 더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한 그 여자는,  하나를 는다.

세상에 대한 신뢰. 이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가장 소중하게 간직해야 하는 것, 그것을 잃는다.

세상이 자신을 향해 주먹과 칼날을 날리고, 곳곳에 수렁을 파놓고, 길목마다 부비트랩을 설치해놓고 있다고 느낀다.

세상에 대해 잔뜩 겁먹은 그 여자는 지레 손톱을 세우고  는다

몸피 작은 강아지가 큰 개 앞에서 그러는 것처럼, 그 여자는 그렇게 변해버린다.

그때, 바로 그때 정신과 상담을 받았어야 했다. 

그러나 그 여자는 정신과 병원을 찾는 대신 정분석학에 관한 책을 읽는다. 예전에 읽었던 프로이트와 융을 다시읽고 


프로이트 이론을 극복하고자 한 에리히 프롬의 정신분석에 관한 책도 읽는다. 

심리학개론, 생리심리학, 이상심리학에 관한 전문서적을 구해 읽고, 정신과 상담의들이 임상기록을 펴낸 책들을 찾아 는다

스코트 팩의 끝나지 않은 길, 콜레트 다울리의 신레렐라 콤플렉스. 심지어는 마인드콘트롤에 관한 책도 읽는다. 

어떻게  제 손안  볼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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