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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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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한시
2014. 6. 2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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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답이 없었다. 사실 대답을 기대하지도 않았다. 문제가 있어 처음 정신과 의사 앞에 오게 된 열다섯 살짜리 남자

아이라면 거의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지극히 정상이며 특히 우울할 때에는 더욱 그렇다. 말할 것도 없이 바비는 심한

우울 상태에 빠져 있었다. 그가 자신도 모르게 마루에서 시선을 뗀 틈을 타서 짧은 순간이나마 몇 차례 그의 얼굴을

쳐다볼 기회가 있었다. 아무 표정도 없이 멍해 보였다. 그의 눈이나 입에도 생기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천재지변으로 집과 가족을 잃어 집단 대피소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얼굴이었다. 아무런 감정도 없고 희망도

없는 그 멍한 얼굴이라니....

 

 "슬프니?"

 

 내가 조용히 물었다.

 

"잘 모르겠어요."

 

 슬프지 않으리라고 나는 생각했다. 사춘기 아이들은 이제 막 감정에 는을 뜨는 시기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감정이 강할수록 거기에 놀라 그 감정이 어떤 것이라고 이름 붙일 힘을 잃고 만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 중  략 >

 

                                                                                                                  - 스캇 펙의 거짓의 사람들 중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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