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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김창완, 아이유, 악동뮤지션 편
김창완:
중학교 2학년때쯤 학교를 내려오면서 계속 물었어요. " 왜 사세요?"
근데 뭐 대답이 거의 비슷했어요. "너도 커보면 알아." " 공부나 해." 그때 정말 실망을 많이 했어요.
누군가 한 사람은 뭔가 대답이 있겠지 그랬어요. 무슨 대답인지 모르나...
얘기하고 싶은 건. "어른들...어른들을 너무 믿지마라."
자기안에 너무 큰 우주들이 있는데, 어른들이 그 우주를 열어주는 사람도 있겠지만...
흔치 않아요.
또 그런 어른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제 스스로 알아요.
그러니까 어른들을 믿지 말라고 해서 세상을 부정하라는게 아니고, 어른들 말을 쫓아서 뭐를 하지 말라는 거에요.
"어른들이 그렇게 큰 세계는 아니다."
"너희들은 그 세상보다 훨씬 큰 세상을 볼 수 있고
그 어른들의 세상을 너희들의 손으로 열 수 있을거야." 라는 믿음을 주고 싶어요.
그런 의미로로 '어른들 안에 갇히지 말라'는 거에요.
그걸 쉽게 그냥 '어른들을 믿지 마라.' 이렇게 얘기하고 싶어요.
김창완:
자기가 성숙해서 어른이 되면서도 그 어른(어른이 된 자기 자신)을 넘어서야 되요.
저도 이 어른(지금의 자신)으로 갇혀서 살기 싫어요.
넌 나를 믿지 말아라가 아니라, "어른이 된 너 스스로 니가 그게 다 완성됐다고 생각하지 마라." 이런 말이죠.
이경규:
안주하지 말아라.
김창완:
저도 이렇게 돌이켜보니까 저도 참 어린애구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나도 내가 힘든것만 알았지, 사실 주위의 힘든 것은 잘 모르고 살았구나.
그저 자라처럼.. 나 힘들면 내 고개, 내 목만 움츠리고 살았구나..
이런 생각이 지금 여기서 많이 들었어요.
내가 살아온 삶의 갑절을 살아온 어른의 지혜를 엿본 기분.
괜히 위로가 됐고, 위로 받았다.
사실은 나도 그런 어른이 아니란 고백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