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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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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한시
2014. 7. 31.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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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집

                                    -기 형 도 -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어떻게 이렇게 쓸 수 있을까? 어떻게 저런 말들을 떠올렸을까?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내가 썼던 말이라곤 "개자식"이란 상스런 말뿐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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