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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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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한시
2014. 8. 2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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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나서면, 남자들을 똑바로 쳐다 볼거야. 누군가 내게 욕망의 눈길을 던진다해도 

난 부끄러워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곧장 수입품 상점으로 달려가 사정이 허락하는 한

가장 비싼 포도주들을 사서, 내 남편과 함께 마실 거야. 내가 그토록 사랑하는 그이와

함께 웃고 싶으니까.


그가 웃으면서 내게 말하겠지, '당신 미쳤군!' 그럼 난 이렇게 말할거야, 

'물론이죠, 난 빌레트에 있던 여잔걸요! 광기가 날 해방시켜 주었어요. 그러니 여보, 

 매년 휴가를 내서 나를 산으로 데려가줘요. 산의 험난함을 경험할 수 있게 말이에요. 

 내게 필요한 건 살아 있음의 위험을 무릅쓰는 일이니까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겠지,

'빌레트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남편까지 미치광이로 만들어 버렸군!'

남편은 사람들 말이 맞다는 걸 알게 될거야. 

그리고 우리의 결혼생활이 새로운 젊음을 맞이하게 된 걸, 사랑을 창조해낸 사람들이 

미치광이들 이었듯이 우리 역시 미치광이가 된 걸 하느님께 감사하게 될거야.


제드카는 이렇게 말을 맺었다. 그러고는 베로니카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병실을 나갔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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