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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눈깨비소년 :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622643
웹툰 진눈깨비소년.
웹툰 중 그저 그림체가 독특해서 클릭해본, 정말 아무 기대없이 클릭했더랬다.
잔잔한 그림, 잔잔한 이야기.
그러면서도 그리고 쓰는 사람의 따뜻한 맘이 전해진다.
그 중에서도 제일 인상깊었던 화.
진눈깨비소년
소년이 된 나는 어제보다 어지럽다.
소년이 된 나는 어제보다 어지럽다.
눈도 비도 아닌 마치 소년이 된 나처럼,
아이도 어른도 아닌 나처럼
진눈깨비가 내린다.
사랑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나처럼
진눈깨비가 내린다.
우린 쌓이지 못하고 사라질 것이다.
닿기도 전에 녹아버릴 것이다.
소년이 된 나는 어제보다 어지럽다.
사랑이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 나는
오늘을 감당하기 힘들다.
어지럽게 쏟아지는 진눈깨비처럼 셀 수 없이 아프다.
이렇게 어른이 되기는 너무 멀다.
다시 아이가 될 수도 없다.
오후 내내 진눈깨비가 내린다.
소년은 너무 길다.
진눈깨비가 내린다.